시민이면서 배우 메릴 스트립, 생애 최고의 수상 소감을 말하다

Posted by on Jan 9, 2017 in 링크, 영어, 일상 | No Comments

얼마 전 JTBC 기자의 정유라 신고와 관련하여 뜨거운 논쟁이 있었고, 양편의 논리 모두에서 배울 것이 있었다. 한편 그 와중에 널리 회자된 문구는 ‘기자이기 이전에 시민’이였는데, 내겐 조금 껄끄러웠다. ‘기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이전에’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내 생각에 ‘기자이기 ‘이전에’ 시민’ 같은 건 없다. 기자이면서 시민이고 시민이면서 기자일 뿐이다. 그 둘 사이에 전후 혹은 중요성을 나타내는 ‘이전에’라는 말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는 말이다.

메릴 스트립은 방금 전 있었던 2017년도 골든 글로브 평생 공로상 수상 소감에서 동료 배우들의 출생지와 성장 배경을 열거하며 “헐리우드는 외지인과 외국인으로 가득 찬 곳”이라 못박고, 장애인 기자를 모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나아가 언론에게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통령이 책임지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메릴 스트립은 ‘배우이기 이전에 시민’으로 말한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시민이면서 배우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말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적어도 내겐 소감의 끝, Carrie Fisher가 그녀에게 해주었다는 말이 꼭 배우나 예술가에게 국한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부서진 마음을 가지고 예술로 승화시켜라(Take your broken heart, make it into art).”

Meryl Streep Defends Hollywood, Foreigners, and the Press in Blistering Anti-Trump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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