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그리고 흔적

Posted by on Feb 9, 2017 in 강의노트, 단상, 말에 관하여 | No Comments

다 말할 수 없다는 제약에서 해야 할 말만 해야 한다는 필요가 생긴다. 해야 할 말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1) 말을 고르는 일 (2) 말을 버리는 일. 이 둘은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특정한 말을 고른다는 것은 다른 말을 버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설이 있다. 텍스트는 쓰여진 증거임과 동시에 지워진 흔적이라는 것.

지금 내 앞에 있는 인간은 삶의 증거이자 살 수 없었던 생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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