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존엄하다 해서 생각이 다 존엄한 것은 아니다

Posted by on Feb 13, 2017 in 단상, 말에 관하여, 일상 | No Comments

슬프게도/열받게도/비극적이게도/짜증나게도/어이없게도 온라인에서 가장 널리 퍼지는 이야기는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이 존엄하다 해서 생각이 다 존엄한 것은 아니다’란 말을 새삼 되뇌는 날들이네요.

한편으로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내지르는 성향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신감을 훌쩍 넘어서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완벽히 몰입하는 성향 말입니다. 무서운 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그들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은 꽤 큰 무리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네트워크는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LIKE의 경제학은 호/불호의 이분법으로 작동하지요. 같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보면 ‘불경어수 경어인(不鏡於水 鏡於人)’ 즉, 거울이 아닌 사람에 자신을 비추어 보라는 묵자의 말도 쓸모가 없어집니다. 목소리를 왜 높여야 하는지 성찰하지 않는 이들에게 높은 목소리만 남은 건 아닐까, 하는 씁쓸함으로 한 주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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