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 여성 눈 낮춰 결혼”

Posted by on Feb 27, 2017 in 단상, 말에 관하여, 일상 | No Comments

대책없는 저출산 대책안 中, “고스펙 여성 눈 낮춰 결혼”.

사람을 ‘고/저스펙’으로 나누는 꼬라지도, ‘눈 낮춰’라는 표현도 사라져야 한다. 사실 두 개념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등급을 위아래로 나누니 눈도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것이니까. 결혼으로 맺어질 단 두 사람의 관계를 위계화할 수 있다면 직업도, 교육도, 학교도, 취미도, 지역도 위계화할 수 있겠지. 그렇게 사회의 모든 영역을 한 줄로 세우는 걸 ‘과학적’이라 착각하겠지.

안타까운 것은 그런 ‘위아래’가 이 사회를 망치고 출산율을 떨어뜨려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관련정책을 만든다는 거다. 저출산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결과다. 공략해야 할 원인은 다른 데 있는데 출산율 자체를 문제로 삼는 일 자체가 넌센스란 말이다. 철저하게 시스템적으로 접근해도 모자랄 판에 개개인에게 돌파를 요구하는 정책이야말로 저출산의 근본원인 중 하나다.

정책제안을 한답시고 “Yes you can!”을 외치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 할 수 없으니 안하는 것이고, 먹고 살기 힘드니까 못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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