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연구의 상반된 증거들 – 두서없는 메모

Posted by on Mar 2, 2017 in 강의노트,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사례 1: 한 학생은 ‘난 많이 변했어’라고 하는데, 상호작용 데이터를 보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사례2: 다른 학생 하나는 ‘난 변한 게 없는 것 같다’라고 하는데, 참여와 소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례1의 학생은 인터뷰 상황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한 듯하다. 의도적 과장은 아니라 판단되지만 좋았던 순간들을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기억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사례2의 학생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나일 뿐, 그닥 변할 게 없다’는 스탠스를 유지한다. 자기개념(self-concept)이 확고하며, 명백히 관찰되는 차이마저 ‘외부요인에 따른 일시적 변화’로 해석하는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타인이 생각하는 나와 다르다. 두개골 속의 나와 사회 속의 나의 차이는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네가 듣는 내 목소리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 이 차이에 대한 감수성도, 해석해 내는 방식도 다르다.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다.

사례1에 등장하는 학생의 말은 행동에 대한 과장일 뿐인가? 아니면 또다른 행동인가? 사례2에 등장하는 학생은 변화했다고 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감지되지 못하고 때로는 부정당하기까지 하는 변화는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사회적 존재로서 인식되는 자신과 정체성이 그려내는 자신이 충돌하는 상황은 언제나 묵직한 고민을 던진다.

허나,

학생들에게 내부와 외부의 갈등을 해결하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내부와 외부라는 이분법적 범주가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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