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

Posted by on Mar 14, 2017 in 단상, 수업자료, 일상 | No Comments

몇 해를 찬찬히 돌아보니 망친 수업들을 관통하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두려움입니다.

여기에서 ‘두려움’은 긍정적 의미, 즉 학생들을 무섭게 생각하여 철저히 준비하고 겸손히 수업에 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무서웠다는 뜻이죠. 불만 섞인 듯한 질문, 까칠한 언행, 성적에 대한 과민반응, 앞뒤 안가리는 피드백, 과제에 대한 불만, 수업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무서웠다는 말입니다. 극소수 학생들 이야기지만 털어버리기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두려움이 스며든 수업은 삐걱거립니다. 큰 사고는 없지만 마음의 이물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그렇게 휘청거리듯 한 학기가 가면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커다란 짐이 등에 떡하니 올라와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힘겹습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데 족히 한 학기는 걸립니다. 몇몇 말들은 평생을 따라다닐 기세입니다.

가끔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같은 기사 제목을 봅니다.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든 표현입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건 뭘까. 멘탈이 제대로 박혀 있으면서 강할 수가 있는 건가, 싶습니다. 그냥 제 기준에서 말이죠.

선생이 강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은 늘 전전긍긍. 여전히 초짜인가 봅니다.

피할 수 없는 일, 계속 그럴 수밖에 없겠습니다.
가끔 하소연 들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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