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Posted by on Apr 9, 2017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얼마 전 학생들과 함께 Candy Chang의 <Before I die>라는 TED 강연을 봤다. 각자가 죽기 전에 뭘 하고 싶은지 써보는 시간도 가졌다. 여행애 대해 언급한 학생들이 제일 많았고,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거나 자기 집을 직접 디자인해 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나에게도 뭘 해보고 싶냐고 묻길래 “죽기 전에 작은 뮤지컬 하나를 기획하고 전곡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몇몇 학생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설마’, ‘에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급발동한 자격지심에 “아무도 안보러 와도 괜찮아요. 만드는 게 중요하죠.”라며 능청을 떨었다. (아무도 안오기만 해봐라.)

오늘은 오랜만에 건반이 있는 방에 들어섰다. 좁은 공간에 온갖 책들과 잡동사니가 널려 있어 환기를 시켜도 잔먼지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나에게는 고통스런 환경이다.

그래도 한 학기에 한두 번은 쳐야 되지 않을까 싶어 (미안하다 건반아) 마스크를 끼고 건반을 연주했다. ‘음… 역시 녹슬었어. 하지만 뭐 하루 이틀이냐.’ 신나게 두들기다 보니 손이 꼬이며 숨이 차온다.헉헉. 이게 사는 건가.

생각해 보니 아무도 안보러 오는 건 둘째 치고 배우로 나설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뭐 안되면 내가 다 불러서 라디오 드라마처럼 만들지 뭐. 그럼 또 아무도 안들을 거 아냐? 아 급 우울해진다. 이도 저도 안될 거 같은데 그냥 꿈을 바꿀까? “죽기 전에 미세먼지와 비염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로.

https://www.ted.com/talks/candy_chang_before_i_die_i_want_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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