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아 아니면 내가 맞아?

Posted by on May 8, 2017 in 강의노트, 단상, 말에 관하여, 영어 | No Comments

1. 영어 클리셰(닳고 닳은 표현) 중에 “Am I right or am I right?”이 있다. 결국 “I am right.”이라는 뜻이다. 보통 ‘내가 맞아 니가 맞아?’라고 해야 할텐데 ‘내가 맞아 아니면 내가 맞아?’라고 묻는 것이다. 선거 막판 이런 글과 종종 조우한다. 나도 가끔 이런 글을 쓰지 않는지 반성한다.

2. 언제였던가. 우리 나라에도 ‘빅텐트론’이라는 게 있었다고 한다. (먼산) 영어에도 같은 표현(Big tent: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선거캠프/조직 하에 모임)이 있는데, 정치권이 이를 차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캠핑문화의 확산 정도에 비추어 보면 ‘빅텐트론’은 미국 문화에 좀더 밀착된 느낌이다. (빅텐트론 주장하셨던 분들 중에 제대로 캠핑 해보신 분 몇 안될 듯.)

3. 영어에서 analyze는 본래 생물체나 무생물을 쪼개어 보는 일을 의미했다. 생물이나 물체에 대한 해부/분해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analyze는 대개 추상적인 영역(지식, 정보, 개념 등)에서 쓰인다. 이 시대 analysis의 과제는 이러한 추상성을 넘어 몸과 물성의 영역을 회복하는 일일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빈곤에 대한 담론적 통계적 분석과 빈곤한 하루를 사는 몸(들)의 고통에 대한 기술의 결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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