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귀대명사의 탈출

Posted by on May 30, 2017 in 단상, 말에 관하여 | No Comments

(언어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잡생각) 일반적으로 myself, herself, himself 등 영어의 재귀대명사는 짝을 이룰 때만 허용된다. 문장에 재귀대명사와 연결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재귀대명사 홀로 쓰이는 예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an effort from John, Stephanie, and myself.” 같은 식의 용례 말이다.

이들은 ‘재귀(reflexive, 자신을 반영함, 자기로 돌아감)’라는 정의에서 탈출하고 있는 중이다. 자유롭지만 돌아갈 자신(self)이 없는 자신들은 본질과 현상의 구별이 사라진 시대를 닮았다. 기준점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물론 ‘진정한 나’ 따위는 없지만 가끔 대면할 ‘나’를 갖는다는 게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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