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 남은 기말 단상

Posted by on Jun 8, 2017 in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1. 언젠가 서울비와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말 시험지를 걷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성적과 강의평가를 교환하며 학기를 마감하는 건 참 별로다.

2. 기말고사 일자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한 학생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 와중에 작은 위로는 나의 말에 따라 책장을 넘긴다는 것. 어떤 관계는 접힌 채 책 속에 갇힌 페이지처럼 회복의 기약이 없다.

3. 몇 차례 동영상 강의로 보강을 실시했다. 스크립트 없는 강의 녹화는 건 엄청난 내공을 요한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서는 안될 일인 듯.

4. <언어와 사고>라는 과목에서 인지언어학 개론 쯤 되는 내용을 다루었다. 어렵지만 열심히 해주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자체로 흥미로운 내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5. 한 학생은 읽기 자료 이해가 더딘 것을 두고 “배움이 느려 슬픈 짐승인가 봅니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나도 기말 때마다 ‘채점이 느려 슬픈 짐승’이 된다. 그런 학생의 늦은 과제 제출 + 나같은 선생의 딴짓 = 별로 하는 일 없이 성적입력 마감일까지 바쁨 바쁨.

6. <사회언어학과 영어교육> 과목, 이번 해에도 즐거웠다. 학부에 사회언어학 과목이 없어 학부와 대학원의 중간쯤 되는 성격으로 진행했는데, 그럭저럭 선방한 듯하다. 2년 전 이 과목을 두 번째 가르쳤을 때 강의내용을 책으로 묶어보려다 포기했다. 진로를 바꾸면(?) 시도해 볼까 한다.

7. 영어교육론/교수법 분야의 얕고 넓은 전공지식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여태껏 가르친 과목이 얼마나 많은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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