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학습 함부로 차지 마라

Posted by on Jun 16, 2017 in 과학, 단상 | No Comments

인공지능과 또 다른 인공지능을 ‘가르치고’, ‘자발적으로’ 새로운 소통 체계를 창조해 내는 시대. 많은 이들은 “AI의 승리”를 선언한다. 기계의 승리, 좌절하는 인간, 암울한 미래, 아니 이미 와버린 파국.

교육노동자로서 나는 사뭇 다른 문제의식을 갖는다. 특정 영역에서 기계가 인간을 앞설 것이라는, 아니 그저 ‘앞설 것’는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우월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기계가 학습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거부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이전 예시와 비슷하다고 해서 토해내지 않는, ‘자기보다 못한’ 상대라고 해서 얕보지 않는,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학습. 혹은 머신 러닝.

기계학습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알고리즘이었느냐.

어쩌면 인간과 기계를 가르는 지점은 ‘연산능력’이 아니라 ‘포용력’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거대한 세계에 얼마나 열려 있는가.

* 고린도전서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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