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업이예요?”

Posted by on Sep 23, 2017 in 단상, 말에 관하여, 일상 | No Comments

수업이 끝났다. 한국어가 조금 서툰 두 유학생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다. 말을 건넸다.

“오늘 수업 끝나신 거예요?”
“아니오. 오후에 한 개 더 있어요.”
“아 금요일 오후에 힘들겠다. 어떤 수업이예요?”
“그게 어… 영…” (다른 학생) “영어문…”
“아 과목 이름이 좀 어려운가 봐요.”

학생들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순간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불쑥 끼어든다.

“이름이 좀 긴가요? 영미OOOO. 헷갈릴 수 있죠.”

허걱 담당교수시다. 급인사 모드. 얼굴이 밝지는 않은 듯. 이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모두와 헤어진다.

친근함으로 말을 건넸으나 학생들에겐 당황을, 담당교수에겐 씁쓸함을 안긴 것 같다.

결론: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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