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공부, 그리고 즐거운 딴짓

Posted by on Nov 11, 2017 in 강의노트, 단상, 수업자료 | No Comments

1. 바빠지면 딴짓을 하는 버릇은 여전하다. 오늘은 예전에 집필을 고민했던 <삶을 위한 영어공부 (가제)> 목차안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삶’과 ‘영어공부’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온 기획인데, 대중서로서의 방향을 잡기도 어려웠고 필자로서의 내공 또한 형편없었다. 몇 해가 지난 지금, 분명 할 말은 많아졌건만 ‘내 말들이 가 닿을 수 있는 독자들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 ‘수많은 ‘전문가’들의 사회에서 또 하나의 소음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자괴감 또한 커졌다. 어떻게 써도 숭숭 뚫린 구멍이 보이는 증상은 도무지 치료하기 힘든데, 도대체 부끄럽지 않은 글이란 무엇일까,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책을 쓰는 일은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단절을 받아들이는 행위라 느낀다.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타인을 염두에 두고 베어내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얽히고 섥힌 수십 년 길이의 등나무같은 생각들을 네모 반듯하게 깎아내는 일 말이다.

2. 해커톤처럼 리서치톤이나 라이팅톤, 리딩톤 같은 거 해도 재미있겠다, 라고 쓰려니 이제 그것도 피곤해서 못하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예전에 학술캠프 비슷한 데 가서 2-3일 줄창 책읽고 밤낮없이 세미나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사람들이라면 단기간 집중 공부로 특정 주제를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이게 가능하려면 비슷한 내공과 연구주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시공간을 공유해야 하는데 공부를 업으로 삼은 이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일상생활의 패턴을 볼 때 거의 불가능하다. 음… 현실은 슬프지만 딴 생각은 재미있구나.

“해커톤”은 “hack(‘만들다, 파고들다’라는 뜻)”과 “marathon(장시간의 달리기)”의 합성어로, 혁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기술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직한 행사를 말한다. 해커톤은 보통 하루에서 일주일까지 지속된다.” 출처: http://theconnect.or.kr/wp/archive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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