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계획

아직도 채점과 피드백이 남아있지만 잠시 한숨을 돌리며 결심의 단초를 남겨둔다.

대개의 강사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사회언어학, 교육공학, 어휘문법지도법, 영어논문쓰기 등을 준비하면서 꽤나 많은 궁리와 낙서를 했다. 그런데 학기가 끝나면 말 그대로 나가 떨어져 두어 주를 헤맨다.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나면 다음 학기 강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아쉽게도 많은 고민들은 정리되지 못한 채 허공에 흩어진다. 나름 치열했던 고민도 시간의 흐름에 덤덤해진다. 디테일은 사라지고 실루엣만 남아버린 ‘폐허’. 악순환이 순환되면 일상이 되어버린다. 이건 아니다.

꼭 출판이 아니더라도 나와 미래의 학생들을 위해 뭔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은 전체 그림을 그려가며 컬럼 분량의 쪽글을 꾸준히 써내는 방식으로 강사생활의 한 사이클을 매듭짓는 작업에 착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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