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교육 단상

Posted by on Jan 10, 2018 in 단상, 말에 관하여 | No Comments

(명사에 한정하여 볼 때) 생각은 ‘들기’도 하지만 ‘할’ 수도 있다. 느낌은 ‘들’ 수는 있으나 ‘할’ 수는 없다. 소위 감수성 교육은 이 둘 간의 비대칭에 주목하고 이를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 (1) ‘드는’ 느낌을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하는’ 느낌으로 변화시키고, (2) 내 안에 파고드는 느낌의 근원을 파헤치고 맞서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눈빛이 흔들린 건 단지 그가 슬퍼서만은 아니다. 별것 아닌 것에 눈물 흘리는 것 또한 그저 호르몬 불균형 탓이 아니다. 시대의 잔혹함과 비참이 작디 작은 단어 하나와 만나 인간의 얼굴로 터져나온 것이다.

느낌 이면의 거대한 권력과 마주할 때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감수성교육은 세밀한 떨림을 통해 권력의 역사를 보게 한다.

그런 감수성 교육이 절실하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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