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 vs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Posted by on Jan 10, 2018 in 강의노트, 단상, 일상 | No Comments

학술리터러시 발달과 관련된 논문을 썼지만 주 관심사는 메타포였다. 처음에는 인지메타포 이론을 깊이 가르치지 못해 아쉬웠다. 최근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나에겐 중요할지 모르지만 학계에서 읽기쓰기를 배워야 하는 이들에게 메타포는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시험에 안나온다. 나에겐 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사소한 것이다.

개념을 이야기하는 글과 소소한 표현 정리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고 모두에게 가 닿는 것은 아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왜 그리 섭섭하던지.

교육을 한다고 하면서도 나를 중심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구축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집착이었을까? 혹시 오만함은 아니었을까?

소소한 영어공부, 천천히 읽기, 뒤집어 보기, 삶을 녹여낸 이야기 만들기… 이런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힘껏 가르치고 나서도 가슴이 뻥 뚫린 듯 허한 수업은 점차 줄여가련다.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다면 말이다.

방학하고 나서 뭘 그리 계속하느냐고, 제발 좀 놀라고 했는데. (주어 없음) 오늘 도대체 쪽글을 몇 개나 쓴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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