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논문쓰기의 정석 강의 촬영을 마치고

Posted by on Jul 22, 2018 in 단상, 삶을위한영어공부, 일상 | No Comments

35강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고 리뷰하며 느낀 것

여행에서 돌아와 봄에 찍은 <영어로 논문쓰기> 동영상 강의 리뷰를 마쳤다. 집중리뷰를 하며 느낀 것 몇 가지를 두서없이 적어본다.

1. 학생들을 앞에 놓고 하는 강의하는 것과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강의를 촬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선 후자의 내용 밀도가 상당히 높고 자연스러움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혼자 떠드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2. 나는 또박또박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말이 살짝 느린 것 같다.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말이 느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

3. 적절한 그래픽은 힘이 세다.

4. 그나마 맨 처음 찍었던 것보다는 후반부 강의가 좀 낫다. 카메라에 아주 조금씩은 익숙해지나 보다.

5. 생각보다 웃지 않는다. 절대진지 모드의 강의자.

“논문은 중요해요. 인생도 중요해요. 정체성도 중요해요. 여러분들은 그저 대학원생 조교가 아니라 작가이며 연구자입니다.”

6. 일부 강사들의 막던지는 자신감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특정한 내용에 대한 확신이 화면 밖으로 터져나올 것 같은 건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7. 논문 이야기 하다가 인생 이야기도 하는구나. 난 이게 좋은데 수강생들은 어찌 느끼려나.

8. 편집해서 세 시간 분량의 강의를 하루에 찍는 건 무리다. 이전에 여러 번 해본 강의 내용이라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촬영/편집 스탭들 덕분에 나쁘지 않게 나오긴 했다.

9. 논문강의의 성격상 텍스트를 함께 봐가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은데 상호작용이 없는 상황에서 하려니힘겨웠다. 소통의 부재를 그나마 자막과 그래픽이 살려준 듯.

10. 저기 틀린 부분은 아무도 모르겠지.음… 모를거야. 몰라야 돼.

11. 친구에게 ‘한번 하고 나니 더이상 못하겠어’라고 말하니, ‘한번 찍고 말면 거기서 끝이지만 다시 찍으면 분명 더 잘찍는다’고 말하며, ‘동영상 강의 잘하는 사람들, 처음부터 잘한 사람 없어’라고 말해준다. 끄덕끄덕. 수긍은 가는데 조만간 다시는 못할 듯하다. 무서운 카메라.

12. 내 강의지만 같은 코스를 3년째 조금씩 수정, 보완해 오고 있는 터라 내용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들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13. 강의 촬영할 때 아래에서 공사를 한 적이 있다. 흐름이 끊겨서 여러 번 촬영했는데, 촬영이 끊기면 반복의 효과가 없어진다. 똑같은 걸 여러 번 한다고 더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이전 흐름에서 단절되어 내 마음 속 싱크가 맞지 않게 되는 듯.

14. 목이 약한 편이라는 게 표가 좀 난다.

15. 처음에 앉아서 할까 잠시 논의가 있었는데 서서 하길 잘했다. 서 있을 때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럽다.

16. 영상 속 나 자신을 보는 건 아무리 해도 괴롭구나.

17. 하루 종일 촬영은 체력전이다.

18. 곧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다. 그래봐야 관심있어할만한 지인 연락과 페이스북 포스팅 정도겠지만.

19. 이렇게 인생의 한 페이지가 또 만들어졌다. 바라건대 영어로 논문을 쓰고 싶어하는 많은 초보 연구자들에게, 또 학생지도를 위해 영어논문의 개념적, 언어적 구조를 정리하고 싶은 연구자들 및 교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0. 함께 고생한 백미인 스탭 분들과 대표님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 부족한 강사의 작품을 최고로 만들어주시기 위해 오랜 기간 애쓰셨다.

To be continued!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