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생산성,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정치

Posted by on Jul 31, 2018 in 단상, 수업자료, 일상 | No Comments

 

조직내 구성원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하는 주요 근거로 생산성 증대를 드는 경우가 많다. 몇몇 연구들은 팀이 보유한 능력이 다양해질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구성원의 인적 다양성만 확보될 경우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팀내 여성의 비율이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접한 적이 있다.

연구의 목적에 따라 성별, 연령, 인종, 전문지식,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등 여러 요인으로 다양성을 정의할 수 있을텐데,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맥락에 따라서 조직의 다양성과 생산성의 관계는 역동적으로 나타나리라 생각된다. ‘다양성’은 다양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다양한 맥락과 만나면 실로 다양한 결과가 산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일련의 연구들을 접하며 의구심 또한 생긴다. 생산성이 떨어지면 다양성은 보장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다양성은 생산성에 복무해야 하는 하위 개념인가? 다양성을 독립변수로, 생산성을 종속변수로 놓는 틀이야말로 사고의 다양성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지 않은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반듯하게 가르는 주장을 접할 때마다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누가, 왜,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변수를 정의하는가?”

변수를 정의하는 일은 가치와 무관한가? 변수들간의 무게는 같은가? 그들은 같은 층위에 놓여질 수 있는/놓여져야 하는 관계에 있나?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독립과 종속의 관계는 언제나 의심과 성찰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