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어느 방향으로 달리나?

Posted by on Aug 23, 2018 in 강의노트, 수업자료, 일상 | No Comments

모두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서울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경우 역에 관계 없이 이전 역은 왼쪽에, 현재 역은 오른 쪽 끝에 위치한다. 하지만 아래 방향으로 탈 때 정작 열차는 오른 쪽에서 들어온다. 저 그래픽은 일종의 메타포이지만 그걸 인지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진 않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자를 써내려가는 문자시스템을 가진 이들은 “공원에서 사람이 지나갔다”고 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 몇 장을 주고 시간순 배열 과업을 해도 왼쪽이 과거, 오른쪽이 현재 혹은 미래로 배치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문자배열 순서가 반대인 히브리어 화자들에게서는 상반된 경향이 발생한다.) 인류의 진화도를 보면 구부정한 거북목 배불뚝이 사무원은 맨 오른쪽에 위치한다. 웹사이트를 볼 때 시선의 움직임도, 달력의 날짜 배치도 마찬가지다. 문자, 시간, 지각, 공간의 배치 등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덧. 이OO님의 답글을 보고 – 수직선도 마찬가지로 왼쪽이 음수, 오른쪽이 양수이다. 위/아래는 키가 자라는 것이나 중력의 영향으로 직관적인 면이 있는데 좌/우와 증감은 바로 매치가 안되는 것 같다. 일전에 “인간이 압도적으로 왼손잡이었다면 수직선의 방향이 바뀌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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