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그리고 관리

비고츠키 심리학의 핵심개념 중 하나인 중재(mediation)의 관점에서 보면 교육에 활용되는 기술들은 문제를 해결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매개한다. 기술은 결코 최종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새로운 행위와 관계, 아이덴티티의 형성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오래 전 아래 글을 통해 상술한 바 있다.

무크(MOOC)와 거꾸로 교실: 기술은 교육을 구원할 수 없다

오퍼레이션 이론가인 러셀 엑코프(Russell Ackoff)는 이와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관리자들은 각각 독립적인 문제들과 대면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하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동적인 상황들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들을 엉망진창으로 얽힌 상황들(situations messes)이라고 부른다… 관리자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단지 엉망진창인 상황들을 관리할 뿐이다. (Managers are not confronted with problems that are independent of each other, but with dynamic situations that consist of complex systems of changing problems that interact with each other. I call such situations messes. . . . Managers do not solve problems, they manage messes.)”

인간의 행위 대부분이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언어적 매개에 의해 중재된다는 관점은 세계를 개체들의 정적 집합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의 동적 연합체로 보는 세계관과 통한다. 매개가 중재의 패턴을 바꾸어 인간과 대상, 대상과 대상 사이의 관계를 바꾸어 놓듯 시스템적 사고는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대상들이 ‘엉망진창으로 얽힌 상황들’에 주목한다.

#비고츠키사회문화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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