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격이 ‘소유’격일 수 없는 이유

Posted by on Aug 30, 2018 in 단상, 말에 관하여, 집필 | No Comments

-의”로 표현되는 소유 관계. ‘나의 기억’과 ‘나의 펜’에서 ‘의’는 같은 뜻일까?

조금만 생각해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기억’에서 ‘기억’은 ‘나’의 일부, 즉 나이고, ‘펜’은 나의 외부에 독립적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와 ‘~의’ 결합으로 자기 안에 많은 것들을 포섭하려 들지만 정작 ‘~의’가 의미하는 것은 그 다음에 나오는 단어와 ‘나’의 관계에서 말미암는다. 소유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의’를 손쉽게 ‘소유격’이라 부르지만 소유될 수 있는 것은 나의 몸 정도일지 모른다. 물론 그마저도 자본주의 임노동 관계 하에서, 빈곤을 겪으며, 차별과 박해 속에서, 아프고 병든 상황에서 내 것이 아닐 수밖에 없지만.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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