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은 달갑진 않지만 만남은 감사한 이유

Posted by on Aug 31, 2018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방학 때 다 못한 일은 추석 연휴로 미루고, 추석이 막상 닥치면 “명절에 무슨 일이냐”고 하지. 학기가 중반에 접어들면 정신없이 기말까지 몰아치고,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지난 방학 다 못한 일들이 전생의 기억처럼 조곤조곤 마음을 두드려. 실패의 반복은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선물하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가끔 하게 돼. 그 와중에 결국 삶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 그 중에서도 함께 공부하게 될 학생들. 어머니는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의지할 대상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업보는 가르침을 받는 이들에게 하릴없이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닐까. 개학은 달갑진 않지만 만남은 감사한 이유.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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