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제도 개선에 대하여
여러 생각이 왈칵 몰려든다.
우선 기사 제목의 두 키워드 즉 “교원 자격”과 “방학때도 월급”이라는 말이 서글프다.
수년간 일을 해왔지만 정규 교원의 자격도, 방학 동안의 어떠한 급여도 없었기에 저 두 가지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마음이 먹먹하고 쓸쓸하다.
교원이 될 수 있다는 것,
방학 때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수많은 이들에 대한 ‘헤드라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 구직난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았던 운을 믿어보자면 앞으로도 일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고, 설령 내가 괜찮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니다.
2010년 “제가 당신의 종입니까?”라는 항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난 고 서정민 박사, 1998년 이후 강사 생활을 하다가 먼저 먼 곳으로 가신 여덟 분의 강사들을 기억하며 짧은 묵념을 드린다.
아울러 그간 강사제도 혁신을 위해 싸워온 모든 이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저 주변에 하찮은 불평을 늘어놓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어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이들의 헌신과 투쟁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더이상 고통받는 이들이 없기를, 누군가의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가 사라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