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글쓰기 습관형성

Posted by on Sep 6, 2018 in 강의노트, 영어로 글쓰기, 집필 | No Comments

몇해 전 영작문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작문 실력 향상을 위해 해보겠다고 한 일들이다.

1. 많이 읽는다
2. 생각을 영어로 한다.
3. 많이 쓴다.
4. 영단어 공부를 많이 한다.
5. 영문법을 다시 공부한다.
6. 영화를 많이 본다. (영어 자막 시청 > 자막 제거 후 시청)
7.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예습, 복습, 과제 등)
8. 출석을 열심히 한다. (응?)
9. 말하기 연습을 열심히 한다.
10. 영어 동화를 읽고 따라 읽기를 한다.
11. 좋아하는 작가의 영소설을 독파한다.
12.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 (피드백 받기)
13. 수업을 즐긴다.
14. 영어로 일기를 쓴다.
15. 사전을 가지고 자꾸 찾아본다.
16. 한 문단 당 500단어 이상씩 쓰도록 하겠다.
17.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갈 때 영어 기사를 두 개씩 찾아본다.
18. 인터넷 상의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다.
19.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있는데 열심히 해봐야겠다.
20. 팝송을 많이 듣는다.
21. 영어로 된 시나 산문을 읽어보며 다양한 수사법을 익힌다.
22. 구어체와 문어체를 구별한다.
23.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 본다.
24.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영어로 써보고 싶은 표현을 찾아 영어 쓰기에 활용해 본다.

영어 쓰기에 대한 감정 중 단연 많이 언급된 것: 두려움.

영어 쓰기를 할 일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때 따라 나오는 말: 실생활에 쓸 일이 없다 & 입시 위주의 공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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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계획을 읽다 보니 영어 쓰기를 위한 전략이 대부분 영어공부의 다른 영역들(읽기, 문법, 어휘 등)과 연결되어 있거나, ‘많이 써본다’로 귀결되는 것 같다. 즉 학습전략이 언어적인 요소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비해 영어를 써야만 하는 활동이나 글쓰기 모임과 같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쓰기의 발달에서 언어 공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내 글에 반응해 줄 사람이 없을 때 글쓰기의 동력은 급속히 떨어진다.

쓰기 공부에 있어 ‘혼자’ ‘열심히’ ‘많이 써본다’가 갖는 약점은 확연하다. 이제껏 하려 했던 일들을 다시 해보겠다는 다짐이기 때문이다. 십수 년 못했던 일들을 ‘이번에야말로’ 해내겠다는 결심이 씁쓸한 후회를 만나는 일은 너무나 많이 겪지 않았던가?

나는 이런 분들께 쓰기 공부는 다음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1. 읽기와의 유기적 연계
2. 쓰기를 둘러싼 생활습관 배양
3. 적절한 사회적 관계 수립
4. 쓰리라는 다짐이나 쓰기를 위한 준비보다는 쓰기 자체에 집중
5. 쓰기 시작을 위한 몇 가지 루틴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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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조차 쓰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학점 이외의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영어 글쓰기를 계속 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한 학기라도 집중적으로 써보는 경험을 선사하려 한다. (누군가에겐 과하다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그것으로 족하다.

#영어로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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