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죽음

Posted by on Sep 22, 2018 in 단상, 일상, 집필 | No Comments

어머니는 성북동 초입에서 잠깐 하숙을 치셨다. 업으로 삼으신 것은 아니고 어쩌다 하나 남은 방을 활용하셨던 것. 당신께서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한 ‘똘똘한’ 대학생 이야기를 몇 번 하셨다. 똑부러지는 서울법대생. 할 때 하고 놀 때 노는 스타일. 이른 나이의 고시패스. 오랜 검사생활. 국회의원을 거쳐 정당인으로 살아온 여정.

어머니가 방금 그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보내주셨다. 오늘 새벽에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했다. 사고 후 한 시간이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이제 겨우 60대 중반.

황망하기 짝이 없는 죽음. 한 번도 마주칠 일 없었고 알지도 못하지만 잠시나마 어린 나와 같은 공간 안에서 숨쉬었던 분.

“언젠가 한번 꼭 찾아가고 싶었는데… 방금 뉴스에서 소식이 나오는데 슬프네. 착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ㅠㅠ”

어머니의 말씀이 아프다.

함께 했던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까.

그의 명복을 빈다.

#어머니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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