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탈각

Posted by on Sep 24, 2018 in 단상, 수업자료, 집필 | No Comments

말은 행동으로부터 사고를 떼어낸 것이고, 쓰기는 말로부터 언어를 떼어낸 것이며, 언어학은 주체로부터 언어를 떼어낸 것이다. (Speaking is the alienation of thought from action, writing is the alienation of language from speech, and linguistics is the alienation of language from the self.) – Stephen A Tyler

말은 언제나 삶 속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말은 종종 온전한 행위를 ‘잊는다.’ 말소리를 글로 옮겨놓으면 또다른 탈각이 발생한다. 말하는 이의 표정, 어조, 음성, 나아가 몸짓이 사라진 언어만이 남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언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은 인간과 언어를 분리시키는 학문으로 볼 수 있다. 삶이 탈각된 말, 말이 탈각된 글, 주체가 탈각된 언어학. 분리될 수 없는 것들의 분리를 깨닫지 못하는 공부는 언제나 진리의 탈각이라는 운명을 맞는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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