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 발달과 영상편집

성인의 리터러시 발달은 여러 글간의 통로를 지나 글 내부의 문단 사이로 향한다. 행간 읽기 능력의 발달은 문장 사이의 공간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와 거리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읽기쓰기와 세상살이의 경험이 쌓일수록 낱말 하나, 토시 하나의 차이에도 ‘취약해진다.’ 이는 결국 개별 단어가 끌어당기거나 밀쳐내는 세계에 대한 성찰로 향한다. 비고츠키가 말하듯 의미를 담은 낱말 하나에서 의식의 소우주를 만나는 것이다.

플래시백이나 슬로우모션, 롱테이크, 교차편집 등의 기법이 영화에서의 시간을 재발견, 재구조화한 것과 리터러시의 발달이 단어와 단어, 말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재창조하는 일은 참 많이 닮았다. 특정 장르의 글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에게 사건은 내러티브 수준이 아니라 단어 수준에서 정의되며, 한 단어 한 단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리터러시 발달로 본 개체발생은 영화편집의 계통발생을 반복한다.

#영어로글쓰기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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