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동사의 오묘한 세계

Posted by on Aug 7, 2014 in 말에 관하여, 수업자료 | One Comment

be 동사의 역사에 관한 깊은 지식은 없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be 동사가 역사적으로 두 가지 형태의 합류에 기인한다는 건 재미가 있다. 즉, 현대문법에서 ‘be동사’로 불리는 다양한 형태군 중에서 ‘원형’으로 부르는 be 형태와 나머지 것들이 다른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영어사에서는 전자를 “b-root”라고 부르는데. Proto Indo-European의 “bheue-“에서 Proto-Germanic의 “biju-“로, 이것이 다시 고대영어의 beon, beom, bion 형태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나머지 불규칙 형태는 Proto-Germanic의 *wesaną에서 고대영어의 wesan 형태를 거쳐 이어져 내려왔다고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e 동사는 참 기묘한 ‘운명’을 보여준다. b-root의 후손인 be는 과거분사(been)의 형태는 있으나, 그 자체로는 현재나 과거로 나타나지 못한다. 알다시피 am, is, are, was, were와 같이 다른 뿌리의 단어가 사용되는 것. 하지만 원형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to 혹은 다른 조동사 뒤에서 사용될 수 있다. 당연히 미래를 나타내려 한다면 be라는 형태를 써야 한다.

현재와 과거를 담당하는 형태와 미래를 담당하는 형태가 따로 있는 셈인데, 현재와 과거는 다양다종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지의 세계, 현실을 떠난 세계에서는 “be”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다.

이런 관찰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서 한 가지로 수렴한다는 것. 물론 마지막 문단은 언어학과는 관련 없는 순수한 잡생각이다. ^^

1 Comment

  1. 신상규
    July 6, 20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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