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공식적 채널의 부상

Posted by on Dec 18, 2018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장면 1.
모 대학은 학점과 관련된 ‘민원’을 대학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도록 강제한다. 교수와 학생이 개별 채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논의하지 말고 학교를 통해 ‘공식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라는 ‘배려’이다. 교수와 학생 사이의 비대칭적 권력관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야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지만, 종래의 교수-학생 관계에 대학이 끼어드는 상황은 징후적임에 분명하다.

장면 2.
대학에서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꼈던 것은 학생들이 대부분의 질문을 강사에게 직접 보낸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교재나 읽어와야 할 분량, 준비해 와야 할 것, 과제, 시험 관련 사항 등을 묻는 이메일을 수시로 받는다. 주목할만한 것은 한 학번 전체가 수업을 듣는 경우에도 이런 경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이젠 다 적응된 일이긴 하지만 대학 내 관계 및 소통방식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친밀하고 비공식적인 통로(친구 혹은 선후배)보다는 건조한 공식적 통로(교수)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은 큰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시대의 변천에 따른 학생들의 정보 획득 및 소통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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