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쓰기보다 ‘할말을 하는’ 쓰기

오후에 몇몇 분들과 쓰기교육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는 정확성에 대한 집착이 쓰기교육의 발목을 잡는 현상에 대한 개탄으로 수렴되었다.

자전거를 배운다. 비디오를 찍는다. ‘완벽한’ 사이클리스트와 비교하여 자세, 시선, 각도, 속도 등 모든 것을 비교하여 동영상 컷 별로 ‘틀린’ 것을 하나하나 지적한다.

물론 자전거를 이렇게 배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쓰기를 가르치다 보면 선생이 어휘, 문법, 흐름, 논리 등의 측면에서 글을 빈틈없이 분해하고 각각에 대해 피드백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습자 보다는 학부모들이 특히 그렇다.

영작문이나 자전거타기나 일종의 기술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기술을 익힐 때에는 조금씩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동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자전거 30미터 타고 온갖 피드백을 받지 않는다. 짧은 글마다 온갖 피드백을 받는 게 좋을 리 없다. 게다가 피드백은 대개 빨간색이잖아…

결국 ‘맞는’ 쓰기보다 ‘할말을 하는’ 쓰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린 정확성과 서열을 중시하는 한국교육에서 ‘조금 틀린 채로 계속 달리는’ 쓰기교육은 힘들다는 데 동의했다. 대개의 사람들은 단기간에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한 변화를 원한다. 물론 그게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현재의 영어교육의 구조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일 뿐.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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