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정치, 그리고 시늉사회

Posted by on Jan 13, 2019 in 단상, 링크, 삶을위한리터러시, 일상 | No Comments

빌렘 플루서는 정치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애초에 사진은 정치를 기록(documentation)하기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20세기 초와 2차대전을 지나면서, 정치는 ‘이미지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 정치는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정치는 이미지로 향한다는 걸. 이미지화 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는 걸.

나는 플루서가 말한 ‘이미지로 진입하기 위한’,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한’ 일들이 만연한 사회를 ‘시늉사회’라고 부른다. 시늉이 일을 하는 시대. 시늉만이 효과인 시대. 시늉에 익숙해지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칭송받는 시대.

시늉에 진심이 없을까? 진심을 다해 시늉하는 사람들이 정말 없을까? 그런 ‘열정적 시늉’에 대해 이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미지로 걸어들어가는’ 정치를, 구조를, 자선을, 운동을 걷어치우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 더이상 이미지화 되지 않는 정치는 불가능한 걸까.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878179.html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