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리터러시: 품사의 관점에서

언어의 측면에서 본 비판 리터러시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모든 명사를 동사화하라”는 것이다. 명사에는 주어도 목적어도 간접목적어도 수동도 진행형도 시제도 없다. 하지만 동사는 이 모든 것을 지닌다. “아름다움”은 누구에 의해, 누구를 향해, 어떤 시간에, 어떤 양태로 작동하는가? “평균”은 누가, 언제, 누구에게 ‘행하는가’? “미세먼지”는, “4차산업혁명”은, “창의융합교육”은 또 어떠한가?

모든 명사를 동사화하고 이에 논리적으로 개입하는 논항(arguments)을 찾아내고, 시제와 양태를 따져보는 것은 명사라는 존재(being)를 중단없는 생성(becoming)의 장으로 이끌어 낸다. 언제나 거기 있었던 것, 이미 그러한 ‘것(thing)’을 누군가에 의해 형성되어 온,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활동(activity)’으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명사를 의심하고 동사로 재구성하는 것. 비판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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