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와 세계

Posted by on Mar 9, 2019 in 단상, 말에 관하여, 일상, 집필 | No Comments

“OO란 무엇인가?”에 이어 “OO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가 뜨더니 이젠 “지금까지 이런 O은 없었다. 이것은 A인가 B인가”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바흐친의 말처럼 우리는 타인의 언어를 변주하고 재전유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 과정이 N:M의 역동적 어울림이 아니라 1:ALL의 일방적 확산일 때 자칫 공적 대화는 클리셰가 되고 개개인의 습속은 누군가가 납품한 기성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 유행어는 우리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어주기도 하지만 세계를 결박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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