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관계부사?

문법용어를 사용할까 말까를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이 개념이 복잡해지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가설이다.

고등학생 쯤 되면 ‘다들 알겠지’하는 게 영어의 8품사다. 그런데 품사에 대한 지식에도 적잖은 편차가 있다. 예를 들어 동사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다. 명사도 꽤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부사는 어떨까? 과연 모든 학생들이 부사를 동사나 명사와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조금 더 나아가 보자. 대명사와 관계대명사에 대한 이해에도 차이가 있다. 대명사를 아는 학생들은 꽤 많지만 관계대명사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은 그보다 적다. 대명사는 명사와의 관계에서 쉽게 설명되고 빈도도 높지만, 관계대명사는 ‘선행사’와 ‘생략’, ‘문장의 연결’ 등의 개념들과 엮여 복합적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관계대명사와 관계부사는 어떨까? 경험상 전자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이 후자를 아는 학생들보다 훨씬 많다. 빈도 또한 전자가 훨씬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복합관계사’라는 말은 어떤가?

복합관계사는 복합관계대명사와 복합관계부사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복합관계대명사를 알기 위해서는 관계대명사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복합관계부사를 알기 위해서는 관계부사를 알아야 한다. 관계부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부사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수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선생님들은 ‘복합관계사의 이해’를 수업목표로 두고, ‘복합관계사’라는 말을 사용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를 꽤 잘하는 학생, 사교육으로 다져진 학생들이야 이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수 있겠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복합관계사’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급기야 “복합관계사는 복합관계대명사와 복합관계부사로 분류할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듣는 순간 안드로메다로 혼을 보내버리는 것이다.

문법용어의 사용 여부는 오랜 기간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보통 영어학습의 수준과 연령에 따라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나가면 ‘용어 자체의 복잡성’을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이 ‘복합관계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일부는 수업 안으로 들어오길 거부하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삶을위한영어공부 #단단한영어공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