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힘과 펼침, 고유명사에서 보통명사로

책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종종 검색을 한다. 지식의 전달만큼이나 함께 실천하는 ‘친구’를 얻는 게 목적이었던만큼 책을 매개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단단한영어공부 로 검색을 했다. 새로운 포스트가 보였다. 그런데 클릭을 해보니 <단단한 영어공부>와 관련된 이미지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책 이야기를 하는 포스트에 #단단한영어공부 그리고 #삶을위한영어공부 태그가 달려 있었던 것이다.

살펴보니 포스트를 올리신 분은 일전에 <단단한 영어공부>를 읽으신 독자셨다. 책을 읽고 이 표현들이 맘에 드셨는지 다른 영어공부 포스트에 이 두 표현을 태그로 사용하신 것!

적어도 이 분에게 #단단한영어공부 와 #삶을위한영어공부 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가 되었다. 내 책 이야기가 아니어서 순간 실망했지만 이내 마음이 따스해졌다.

어쩌면 책을 쓴 이유는 이들 표현들이 특정한 책의 제목이나 부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흘러든 ‘보통 표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나의 책 제목 따위는 잊혀지지만 누군가의 실천의 양태가 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러고 보면 <단단한 영어공부>나 <삶을 위한 영어공부>도 수많은 이들의 실천과 생각으로 빚어진 책이다. 수많은 보통명사의 앙상블이 만들어 낸 일시적인 고유명사일 뿐.

책의 제목은 고유명사로 남지만 궁극적으로 삶의 곳곳에 스며든 보통명사로, 또 실천으로 변화한다. 이들은 다시 누군가의 손에서 고유명사로 빚어진다. 이렇게 보통명사와 고유명사는 접힘과 펼침을 거치며 세상을 유랑한다.

#삶을위한영어공부 #단단한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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