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희망은 있을까

거창하게 희망이라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을 위한 영어공부’라는 테마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타인과 소통하며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제안을 할 때
많은 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었다.

이제와는 다른 공부를 다짐하며
마음을 담은 서평을 건네주었다

대학에서
도서관에서
독서공동체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자칫 지루하고 원칙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어쩌면 순진하고 이상적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한국사회 영어공부에 대한 성찰의 이야기들을
깊은 공감으로 맞아 주었다.

수십 년 영어교육과 응용언어학을 하며
내 생각이 ‘주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러기에는
우리는 이미/항상
삶을 갈아넣어야만 유지되는 구조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구조에서
이 사회는 영어를
숫자로 증명되는 투자대비수익으로 치환하려 든다.
그것을 온전히 벗어날 길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변방’이 있고
아슬아슬한 삶의 경계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함께 눈빛을 나누는 이들이 있고
덜 휩쓸리고, 덜 경쟁하며, 덜 증오하려는 이들이 있다.

영어로 인해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을 멸시하지 않으며
줄세움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는 영어를 슬퍼하는,
다른 공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맑은 눈의 벗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음이 기뻤던 오늘.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날들.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따스한 눈빛들.

고마운 얼굴들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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