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영어공부, 첫 인터뷰를 하다

지난 화요일, 처음으로 <단단한 영어공부> 인터뷰를 했다. 언론사도 블로거도 아니었다. 내 책을 읽은 한 고교생 독자였다.

졸업 프로젝트로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느냐 물었더니 ‘나만의 텃밭 가꾸기’ 같이 소박한 실천이나, 지역 연구 등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한다고 했다. 나와의 인터뷰도 학교에서 지정한 프로젝트 집중 준비기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소수의 학교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내가 받은 고교 교육과는 참 많이 다르구나 싶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 이외에 터키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터키로 대학을 진학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이 계획에 상당히 호의적이신데 도리어 터키어를 가르치시는 원어민 선생님이 터키의 불안한 정치상황 때문에 괜찮겠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상황이라고 했다.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는 ‘좀더 잘 준비했어야 했는데’라고 수줍은 듯 질문지를 건넸다. 인터뷰 질문을 읽어나가면서 고민과 숙고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질문에 두서없는 대답이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제 이야기만 듣지 마시고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소위 ‘전문가’의 이야기도 좋지만 그게 자신과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반대로 어떤 면에서 적용 불가능하며 비판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인터뷰로 출출해진 우린 함께 멸치국수를 먹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는 터키어 수업을 받으러 떠났고 나는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돌아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차분하고도 단단하게 인터뷰 질문을 던지던 그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의 삶을 위한 외국어 공부와 더 넓은 세상으로의 도약을 응원한다.

#단단한영어공부 #삶을위한영어공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