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철학학교 특강 후기 (2019.5.13)

Posted by on May 14, 2019 in 단상, 삶을위한영어공부, 일상 | No Comments

1. 강연을 마치고 첫 질문을 던지신 분은 20년 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셨다. 주로 입시 그 중에서도 외고입시 일을 많이 하셨는데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시고 중간에 상담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네이티브 중심주의와 인풋만능주의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로 살아왔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이젠 학부모들과 만나면서 그들부터 올바른 영어교육을 경험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계시다고 했다. 듣는 내내 내 마음에도 눈물이 고였다. 영어공부엔 상처가 많다. 상처인지도 모르고 지나는 상처들.

2. 월요일 저녁인데도 적지 않은 분들이 오셨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홍천여고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멀리 서울까지 와 주었다는 것. 서울 안에서도 시간을 내기 힘든데 홍천에서 와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참 고마왔다. 비록 그들의 삶에 당장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겠지만, 게속해서 삶을 위한 단단한 영어공부를 이야기할 힘을 얻는다. 시쳇말로 ‘입시에도 내신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를 들으러 먼 길을 오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3. 대중강연을 하면 항상 나오는 질문이 있다. 유아 영어교육을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정답이 있을리가 없다. 목표하는 바가 다르고 아이들의 성향이 다르다. 계획을 짠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만나는 선생님들도 천지차이다. 쉽게 답할 수가 없는 질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정도’는 (1) 영어에 올인하지 말고 한국어 발달을 염두에 두며 (2) 아이의 흥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어를 경험하게 하고 (3) 아이가 계속 거부하면 재촉하지 말고 인내심으로 기다리며 (4) 부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 시키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얼마나 시키느냐”가 아니라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주체가 되라”는 이야기를 한다. 영어를 중심에 놓지 말고 전인적 성장을 중심에 놓으라는 요청이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준비해 주시고 진행 및 정리까지 담당해 주신 짓다철학학교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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