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로

Posted by on May 18, 2019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한 학교에서 다음 학기 강의 없음을 통보받은 날.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나: 강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네.
짝: 너무 걱정하지 마.
나: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 근데 신경이 쓰이네.
짝: 음… 내가 지금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사람 책을 읽고 있거든. 근데 그 사람도 그 전까지 커뮤니케이션 교육 쪽 일 하다가 55세가 되어서야 소설을 썼대. 20년 문학을 가르치는 동안 많이 배워서 쓴 거라고.
나: 나는 책도 많이 안읽어서 힘들 거 같아.
짝: 지금부터 하면 되지.
나: …

소설을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위로가 된다.

그렇다고 대학이 시간강사를 대하는 방식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힘겹게 싸우는 이들이 떠올라
할말을 꾹꾹 눌러담는다.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고,
모든 문이 닫히면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된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이 시대가 너무 잔혹한 것 아닌가.

근데 55세까지 뭐하면 좋을까… (먼산)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