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비주류의 글쓰기

Posted by on May 22, 2019 in 단상, 삶을위한리터러시, 일상, 집필 | No Comments

문득 ‘주류언론’을 보고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과 비마이너나 워커스를 보면서 글쓰기를 배워가는 사람은 사뭇 다른 글길을 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습작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지평의 문제일 것이고, 발딛고 있는 토양이 바뀌지 않는 글쓰기는 언젠가 ‘퇴각’하고 말겠지만 글의 꼴과 결을 지어감에 있어 이들 매체가 꽤나 다른 가이드가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 또래가 소위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조중동의 글을 열심히 분석했던 게 떠오른다.)

좋은 글은 날카로운 칼과 같지만 더 좋은 글은 묵직한 숫돌과 같다고 생각한다. 날선 칼은 자르고 나면 그만이지만 숫돌은 읽는 사람의 마음결을 갈아 섬세하고 날카롭게 한다. 그래서 정말 좋은 글은 독자의 시선을 벼리고 어둑했던 것들을 명징하게 한다. 적어도 요즘 내게 큰 울림을 준 글은 대개 비마이너와 같은 ‘비주류’ 매체에서 나왔다. 지극한 이기심의 발로에서 언론인이 되려고 하는 이들이 주류의 글을 분석하고 베끼는 일은 점차 사라졌으면 좋겠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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