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의 도약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글에 달린 댓글. “난민보다는 북한주민 인권문제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감정적으로 끌리는 문제를 강조할 때 “나는 A가 B에 더 강하게 끌린다”고 말하기 보다는 “A는 B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두 단계의 도약이 있다. 먼저 자신의 주관적 믿음에 불과한 느낌이 구체적인 내용을 가진 생각의 위치로 점프하고, 이후에는 객관성을 갖는 명제의 자리로 점프한다.

의지와 실행의 영역에서 믿음의 도약(leap of faith)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뚫고 나가려면 최소한의 믿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론장에서 특히 ‘베스트 댓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행태를 보면 믿음의 도약이라기 보다는 집착의 도약(leap of obsession)에 가깝다. 자신이 꽂혀 있는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이 주장은 반박될 수 없다.

집착의 도약이 ‘베스트 댓글’이 될 때 사람들은 집착에 객관적인 지위를 부여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많은 ‘베스트’ 댓글은 사실 ‘워스트’ 댓글이라는 것을.

이 시대 진리의 비결은 좋아요 숫자일 뿐이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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