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가 더 어렵다?

쓰기가 읽기에 비해 늦게 발달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이것이 쓰기가 반드시 읽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하지만 전후관계를 난이도로 착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쓰기는 자신의 지식과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이다. 읽기는 글에서 타인의 지식과 마음을 지어내는 일이다. 따라서 쓰기는 자기 경계 안에서 발생하며 읽기는 타인이라는 영역에서 발생한다.

응당 타인을 염두에 두고 쓰고 자신의 삶을 염두에 두고 읽기를 지향해야 하지만 쓰기와 읽기의 기본적인 영역은 자신과 타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쓰기의 영역에서는 선별이 가능하다.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선택을 통해 생성된다. 하지만 읽기는 그렇지 않다. 전심으로 읽으려는 자는 텍스트의 총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짜깁기를 하는 순간 곡해의 골로 떨어질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쓰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나는 점점 잘 읽는 일이 어렵다. 노안 때문만은 아니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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