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와 장애

Posted by on Jun 3, 2019 in 단상, 사회문화이론, 일상, 집필 | No Comments

한 세기 전 러시아의 발달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아래 기사의 제목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장애를 한 개인 안에 있는 결핍으로 보지 않고 개인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상호작용의 문제로 보았다. 나아가 장애를 하나의 정적인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적인 발달의 한 단계로 설정하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단지 장애인의 권리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이며 사회가 인간을 대하는 수준의 문제가 된다. 잘못 설계된 도시는 일부의 사람들만을 환영한다. 그 결과는 철저한 배제와 비용의 전가다.

‘비장애인’은 ‘건강하고 이상이 없기’ 때문에 비장애인인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물리적 환경이 그의 몸과 상호작용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비장애인’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비장애인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비장애인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정상’이라고 호명하는 것만큼 비정상적인 것이 있을까. 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명을 건설하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황당할 것이냐 말이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그런 일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정상’이 ‘정상’을 구축하고 ‘비정상’을 배제하고 축출하며 차별하는 야만은 엄연히 우리 곁에 있다.

http://www.ziksir.com/ziksir/view/8248?fbclid=IwAR3vvGIxQEdWy-BLq_J9vvzqZM7pvKJZkBpresahR6do48OZ4EXrx-UKR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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