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케치

Posted by on Jun 9, 2019 in 단상, 일상, 집필 | No Comments

1. 학기가 저물고 있다. 이번 학기 학생들의 반응을 도통 알 수 없어 힘들었던 과목이 코퍼스 언어학 개론이었는데 기말에 한 학생이 코퍼스로 논문을 쓰고 싶다고 말해주어서 마음이 조금 풀렸다.

2. 방학에 뭐할지 마음을 먹었다. 늘 그렇듯 휴식과 읽기쓰기, 그리고 강의다. 별일이 없으면 7월 말에 진주문고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주변에 계신 분들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다음 학기 대학 안에서 뭐하게 될지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살지는 대충 감이 잡힌다. 이제껏 걸어온 길이 사라진다 해도 계속 걸을 수 있고 걸어야만 한다.

4. 삶을 위한 영어공부를 주제로 몇몇 교원학습 공동체 선생님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선생님들과 많이 만나 궁리하며 고통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 호흡이 긴 공부모임도 괜찮을 것 같고.

5. <단단한 영어공부>의 판매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어머니와 나> 때도 그랬지만 출판된 책이 잊히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내 책보다 훨씬 더 공을 들인 책들도 빛의 속도로 기억에서 사라지는 걸 보면 오래 살아남고 있는 걸까.

6. 돌아보니 수년 간 나의 현장은 강의실 안에 머물렀다. 좀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좀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 좋아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뇌피셜’이 늘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7. 공들여 쓴 글은 거절당하고 휘리릭 써내려간 글은 게재가 되는 걸 보면 역시 세상은 운이다. (먼산)

8. 리터러시에 대해 고민하면 할수록 복잡한 문제다. 리터러시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정연하게 풀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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