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지워질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

Posted by on Jul 27, 2019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새로운 학기,
큰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절반의 프리랜서’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두려운 여정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또다른 세계를 열어갈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합정-망원 시대를 접고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다.
일터로부터는 멀어지지만
나 자신과 좀더 가까와지고 싶고,
‘동네’라는 공간을 발견하고 싶다.
무엇보다 산책의 즐거움을 회복하고자 한다.

27년 만에 진주에 다녀오면서
소소한 모임을 짓고 키워가는 분들을 만났다.
창업, 학습, 독서, 글쓰기 등등으로 엮인
생활과 대화의 자리가
참 좋아보였다.

점수와 평가로 엮이지 않고
일상과 배움으로 엮인 모임을
나 또한 꿈꾼다.

느리고 꾸준하게
유머를 잃지 않고
배움과 성장에 천착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가고 싶다.

어른들이 읽는 그림책 모임?
영어가 중심이 아닌 영어책 모임?
문해를 깊고 넓게 바라보는 리터러시 북클럽?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영어교육 공부모임?
‘삶을 위한 영어공부’ 실천 모임?

아니 꼭 내가 모임을 만들 필요는 없지.
그냥 좋은 모임에 슥 끼어들어도 좋겠다.
가만히 배우고 조용히 사라지는 기쁨을
오랜만에 경험하고 싶기도 하다.

긴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는다.
그저 닥치는 일들을 해낼 뿐이다.

멀리 내다보기엔
남들처럼 빼어난 눈을 가지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기에는
지금 있는 일만으로도 손발이 너무 바쁘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황지우 시인의 말에서
세계의 길과
인생길의 차이를 배운다.

도로는 닦고 다니는 것이지만
삶은 내딛는 족족 길이 되는 것.

그렇다고 대로를 꿈꾸진 않는다.
나같은 범인에겐
곧 지워질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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