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잘(못) 읽는 법 (feat. 짝)

짝: (문해력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그런데 그림책을 잘못 읽는 경우가 많은 거 같더라.
나: 그림책을 잘못 읽는다는 게 무슨 뜻이야?
짝: 영어 그림책의 경우가 더 심한 거 같은데… 그냥 텍스트만 읽고 그림은 슥 보고 넘어가는 거지.
나: 아…
짝: 그림책은 텍스트랑 그림이 함께 있는 건데.
나: 그렇지. 둘다 중요하지.
짝: 근데 내용 이해된다고 텍스트 위주로 넘겨버리는 거지.
나: 나도 그렇게 읽은 적 많은 거 같은데…
짝: 일러스트레이터도 독립된 예술가잖아. 단지 주문한 걸 그린 게 아니라 텍스트에 기반해서 어떤 장면 혹은 맥락을 해석해 낸 거거든.
나: 그렇겠네.
짝: 특히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그냥 텍스트만 읽어주고 넘어가기 보다는 왜 그런 그림이 거기 들어가 있는지 질문을 하는 게 좋아.
나: 왜 그림그린 사람이 그렇게 해석했는지 말이지?
짝: 그렇지.
나: 자기는 책 만들 때 텍스트가 먼저 나오나? (<– 짝이 책을 만드는 사람이예요.)
짝: 응. 나같은 경우는 학습에 초점을 맞추니까 텍스트가 먼저 나오고 그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나: 그렇겠네. 난이도나 내용을 조절해야 하니까.
짝: 응. 그렇다고 하더라도 텍스트와 삽화 사이에는 일종의 긴장관계가 있어. 텍스트를 그냥 묘사하는 게 아니라 해석해서 그리는 거지.
나: 삽화가의 의도와 관점이 개입되겠네.
짝: 그렇지. 그게 핵심이야.
나: 결국 읽기지도를 하거나 소리내어 읽어줄 때도 왜 그런 그림이 나왔을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어디인지, 자신이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지, 한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 새로운 그림을 넣고 싶지는 않은지 등등을 다뤄주면 좋겠구나.
짝: 응. 텍스트와 그림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거.
나: 그림책 읽어줄 일은 없지만 기억하겠소. 그림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ㅎㅎㅎ
짝: 응. 그렇게 해. ㅎㅎㅎ

요약: 그림책에서 그림은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핵심 요소중 하나입니다. 텍스트와 그림간의 긴장과 교섭, 갈등과 협업에 주목하여 읽어보세요. 그림책이 달리 보일 거예요.

#삶을위한리터러시
#다아시는이야기를이렇게길게해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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