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쓰기, 그리고 인쇄

말하기와 쓰기는 분명 다른 소통방식이다. 하지만 우리가 종종 잊는 것은 쓰기와 인쇄 또한 엄연히 다른 모드의 소통이라는 것이다. 인쇄술의 발달은 ‘상징적 도플갱어(symbolic Doppelgänger)’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쓰기가 누군가에게 나를 보내는 행위라면 인쇄는 나를 복제하여 유통하는 행위다. (쓰기는 내 몸의 연장이고 인쇄는 내 몸에서 분리된 언어의 복제다.) 전자는 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의미를 상정한다면 후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독자들에 의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는 의미를 상정한다. 전자의 경우 ‘나’는 상대와 마주 앉아 글을 써내려가는 존재인 반면 후자의 경우 ‘나’는 완성된 메시지를 찍어내는 제조공에 가깝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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