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의 두 축 (1): 브루너의 두 가지 사고모드

Posted by on Aug 1, 2019 in 과학, 삶을위한리터러시, 집필 | No Comments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인지심리학자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1915–2016)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 바 있다. 세계와 경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사뭇 다른 두 가지 모드(mode)의 생각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그 둘은 다음과 같다.

(1) 패러다임적 사고

패러다임적 사고는 논리적이며 과학적 사고를 말한다. 세계를 범주로 나누고 이들간의 관계를 설정한다. 이는 형식적, 수학적 체계를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흔히 ‘과학적 개념체계’라고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2) 내러티브적 사고

말 그대로 이야기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련의 인물 혹은 요인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긴장과 갈등, 협력 속에서 관계를 변화시켜 나간다. 과거를 반추하거나 인생의 여정을 돌아볼 때, 상상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우리는 내러티브 모드로 사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와 소설, 영화 등은 내러티브적 사고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르들이다.

이 둘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모드는 특유의 형식과 구조를 지니며 어느 정도 독립적인 영역으로 존재한다.

브루너가 제시한 사고의 두 가지 모드는 문해력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문자의 세계를 탐험함에 있어 이 두 가지 모드를 오갈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과 수학의 세계,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를 함께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개념들간의 관계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이야기의 주제와 요소들을 개념화하여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모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문해력 발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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