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와 영상의 추상성

텍스트의 추상성과 영상의 추상성은 그 정도가 사뭇 다르다. 텍스트는 ‘자유’, ‘과정’, ‘상황’, ‘패러다임’, ‘이론’ 등의 언어들로 ‘개념놀이’를 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영상에서는 이들을 가지고 개념놀이를 하긴 힘들다. 대부분의 영상은 특정한 시공간에서 전개되기에 시간성과 특수성이 거세된 개념들을 가지고 전개하기는 힘들다. 이 둘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텍스트가 가진 일반화, 추상화에 대한 경향이 영상에 비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랑’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바를 영상이 그대로 나타낼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추상명사에는 주어나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수한 관계와 사건 모두를 순식간에 포획한다. 영상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영화에서의 사랑은 특정한 시공간에서 특정한 캐릭터들이 맺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학은 또다른 위상을 갖지만 이 글의 관심사가 아니라 (사실은 필자가 제대로 몰라서) 따로 논의하지 않는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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