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에 대한 답없는 질문들

많은 이들이 유튜브로 향하는 이유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명성에 더해 수익이 따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아닐까? 영상을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졌을까? 그간 우리 사회가 쓰기교육에 실패한 것은 글을 써내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글을 쓰는 행위는 철저히 평가에 포섭되어 단편적이고 ‘객관적 채점’이 가능한 단문만을 생산해온 것은 아닌가? 만약 어떤 학생이 “유튜브는 이래저래 좋은데 글을 쓰면 뭐가 남나요?”라고 물으면 “원래 쓸모 없는 것이 소중한 것이지”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 궁색하지 않을까? “유명해지고 잘하면 돈도 벌 수 있어”를 능가하진 못하더라도 그만큼 강력한 슬로건으로 글쓰기를 어필할 수 있을까? “메이커 교육”에 다양한 글쓰기는 왜 포함될 수 없을까? 어쩌면 대학이야말로 글쓰기 교육의 최종 무덤은 아닐까? 아니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일까?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강렬한 이야기가 있다면 글은 자연스럽게 흘러넘친다는 것. 우리는 어쩌면 쓰기교육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쓸만한 삶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쓰기의 문제는 테크닉이 아닌 삶의 문제이며, 생각과 감정과 갈등과 용기의 문제라는 것.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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